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는 베트남의 역사와 현대적인 매력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유럽에 온 듯한 느낌을 자아내는 건축물들이 많은 이유도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역사가 있기 때문인데요, 하노이의 주요 관광지와 먹을거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주요 관광지
호안끼엠 호수: 하노이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마음먹고 가지 않아도 하노이를 돌아다니다 보면 여러 번 지나가게 되는 호수입니다. '호안'은 한자로 돌아올 '환' 자이며, 끼엠 또한 한자로 칼 '검'입니다. 검을 돌려줬다는 뜻인데, 이 이름에는 호수의 전설이 담겨있습니다. 15세기 베트남의 왕이 전쟁 중 한 어부에게서 특별한 검을 받았는데, 이 검 덕분에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다고 해요. 그 후 베트남은 독립을 하게 되는데, 어느 날 왕이 호수 근처를 지나가다 큰 거북이 한 마리를 만납니다. 거북이는 왕에게 검을 되돌려달라고 하고, 왕이 검을 건네주자 거북이는 검을 물고 호수 속으로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호안끼엠 호수에는 거북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호안끼엠 호수에 가시면 거북탑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이 호안끼엠 호수 주변에는 나무들이 많아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특히 해가 지면서 더위가 조금 가라앉으면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서 산책하거나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아침에는 호수 주변에서 조깅 등의 운동을 하는 모습도 많이 보입니다. 또 호수 안에는 응옥썬 사원이 있어, 함께 방문하기 좋습니다.
성 요셉 대성당: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지어졌기 때문에 유럽에서 보일 법한 고딕 양식을 갖고 있는 성당입니다. 웅장하고 이국적인 느낌이라 이 성당을 배경으로 웨딩 사진을 찍는 베트남 커플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성당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 마시기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베트남에 가면 한 번쯤 가봐야 하는 콩 카페를 추천드립니다.
하노이 구시가지(올드쿼터): 하노이의 진짜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들 중 하나입니다. 전통적인 하노이와 현대적인 모습이 공존하는 곳이라, 골목 골목 구경하기 좋습니다. 베트남의 길거리 음식이나 과일을 먹어볼 수 있고, 옷이나 수공예품을 파는 곳들이 많아서 기념품이나 선물을 구매하기에도 좋습니다. 밤에는 야시장이 열리는데 낮과는 또 다른 활기찬 분위기라, 체험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 구시가지 곳곳에도 프랑스풍의 건축 양식을 많이 볼 수 있어, 베트남과 유럽의 문화가 어우러진 분위기가 납니다. 구시가지에 위치해 있는 전통 시장으로는 동쑤언 시장이 있습니다. 다양한 의류나 과일, 물건들을 판매하기 때문에 구경하며 기념품을 사기에 좋습니다.
하노이의 음식
쌀국수: 베트남 전통 음식의 대표 격인 쌀국수는, 영어식으로 포(Pho)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퍼' 발음이 더 맞습니다. 아주 이른 아침부터 영업하는 가게가 많아서 아침 식사로 먹기에도 좋습니다. 가게에 가시면 Pho bo와 Pho ga 라고 쓰여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bo는 소고기고 ga는 닭고기입니다. 진한 국물의 가장 전통적인 쌀국수를 맛보고 싶다면 소고기 쌀국수인 Pho bo를 더 추천드립니다.
분짜: 분짜의 '분(bun)'도 쌀국수라는 뜻입니다. 분짜는 쌀국수를 고기, 채소와 함께 피시소스 베이스의 새콤달콤한 느억맘 소스에 담그듯 찍어먹는 음식입니다. '하노이 분짜' 라는 이름이 있을 정도로 하노이식 분짜도 유명한데,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고기 완자 등과 각종 채소가 함께 나옵니다. 미국의 전 대통령 오바마가 먹어서 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고수 같은 향채가 함께 나오는 경우가 많으니, 향채를 잘 못 드시는 분이시라면 먼저 냄새를 맡아보고 드시기 바랍니다.
반미: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 들어온 바게뜨 빵 안에 베트남의 각종 식재료를 넣어 만들어진 음식입니다. 고기와 함께 오이나 당근 같은 채소, 고수 같은 향채와 소스가 들어가 조화로운 맛이 납니다. 길거리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가게마다 들어가는 재료나 맛이 달라 여러 번 먹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렴하면서도 양이 적지 않아 간식이나 간단한 식사로 먹기에도 좋습니다.
열대과일: 개인적으로 베트남에 갈 때 가장 기대하는 것이 과일입니다. 가장 유명한 망고뿐만 아니라 망고스틴도 요즘에는 한국에서 많이 구할 수 있는데, 베트남에서 먹는게 훨씬 저렴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잭프루트도 추천합니다. 결대로 찢어먹는 식감이 재미있고, 달달한 맛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