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대표 도시 중 하나인 프랑스 파리로 여행을 가시는 분들은 주로 짧은 일정보다는 길게 기간을 잡고 다녀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파리 도심을 떠나 근교로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좋은데요, 이번 글에서는 당일치기부터 1박2일 정도로 짧게 다녀올 수 있는 파리 근교의 여행지를 소개해보겠습니다.
베르사유(Versailles) 궁전과 정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곳은 왕과 왕비가 지내던 곳인 만큼 외관과 내부 모두 굉장한 화려함을 자랑합니다. 특히 300개가 넘는 거울로 장식된 화려한 거울의 방은 베르사유에서 꼭 방문해보아야 할 곳입니다. 대칭으로 디자인 된 것이 특징인 정원에는 분수가 매우 많은데, 여름에는 음악 분수 쇼가 열리기도 하니 방문 전 일정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베르사유 궁전과 정원은 규모가 매우 크기 때문에 둘러보는 데 최소 반나절은 걸리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많이 걸어도 편안한 신발을 신고 가야 합니다.
지베르니(Givery): 여성분들에게는 화장품 브랜드로 익숙한 이름이지만, 인상파의 대표적인 프랑스 화가인 클로드 모네의 집과 정원으로 유명한 작은 마을입니다. 유명 넷플릭스 시리즈 '에밀리, 파리에 가다(Emily in Paris)'에 한 번 등장하기도 했던 곳입니다. 모네의 유명한 작품인 수련도 이 지베르니에 있는 연못과 수련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작품입니다. 지베르니는 계절마다 방문객들의 리뷰가 극명하게 갈리는 편인데, 꼭 꽃이 만발하는 봄이나 여름에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을이나 겨울에 간다면 생각보다 앙상한 정원의 모습에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정원에 볼 것이 많이 없더라도 실제로 사람이 사는 것처럼 꾸며진 모네의 집은 방문해볼만 합니다. 기념품 샵도 있으니 모네의 그림이 담긴 엽서 몇 장을 사는 것도 좋습니다.
몽생미셸(Mont-Saint Michel):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수도원 섬입니다. 무려 1300년이 넘은 이 수도원의 꼭대기 테라스까지 올라가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썰물 때는 모래사장이 보이고, 밀물 때는 섬이 물에 둘러싸여 물때 시간표를 확인해보고 가는 것도 좋습니다. 수도원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골목들도 예쁜데, 중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카페나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가 많이 있습니다. 몽생미셸은 당일치기로는 살짝 빠듯하고, 여유있게 둘러보려면 1박을 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퐁텐블로(Fontainebleau): 프랑스 왕들의 휴양지로 유명한 도시로, 퐁텐블로 성은 나폴레옹이 사용했던 성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역시 왕의 성답게 내부가 화려하고 정원의 조경이 잘 되어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또 퐁텐블로 숲은 프랑스에서 가장 큰 숲 중 하나인데, 하이킹이나 암벽 등반같은 다양한 액티비티도 가능합니다. 궁전과 숲을 함께 볼 수 있어 매력적인 곳입니다.
고흐 마을, 생레미드프로방스(Saint-Remy-de-Provence): 네덜란드의 유명한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가 생애의 말기에 머물며 많은 작품을 남긴 것으로 유명한 곳이라, 예술에 관심있는 방문객이라면 특히 추천하는 곳입니다. 고흐가 1889년부터 약 1년 정도 머물렀던 생폴 드 모솔 수도원에서는 고흐의 방과 작업실을 재현한 공간도 볼 수 있는데, 별도의 입장권 구매가 필요합니다. 마을 중심에서 이 수도원까지 이어지는 반 고흐 산책로는 곳곳에 고흐의 그림과 풍경을 비교해볼 수 있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근처에 카페나 상점, 기념품 가게들도 있으니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러한 파리의 근교 여행지들은 렌터카를 빌리지 않을 경우 기차나 버스같은 대중교통으로도 갈 수 있습니다. 파리에서 출발하여 왕복으로 교통편이 제공되는 편리한 단체 투어 상품도 많이 나와있으니 이러한 투어를 통해 가시는 것을 더 추천드립니다. 단체 버스나 밴으로 가기 때문에 가는 데 걸리는 소요시간도 대중교통보다 짧고, 가이드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